아산호가 보이지 않는 호미곶 -아산호 가는 길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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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호가 보이지 않는 호미곶
--아산호 가는 길 57
虎尾라면 그로 인해 대륙의 경계를 받았을 것이요
兎尾라면 그로 인해 섬나라가 얕잡아 보았을 일이다
어차피 대륙을 떠난 지 오래 잃어버린 왕국도 옛일
이래도 저래도 불쌍하기는 마찬가지인 역사 아닌가
호랑이로 토끼로 저 혼자 왈가왈부하면서
아름답던 여왕의 엉덩이에 흉물스런 꼬리를 매달다니
하루는 오랑캐의 노리개로 하루는 왜놈의 노리개로
그럭저럭 목숨이라도 건져 오늘에 이르렀으니
부끄러운 줄 알면 다시는 아산호만은 찾지 말 일이다
--<시인정신 2000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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