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호는 벌레먹은 바람이다 -아산호 가는 길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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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호는 벌레먹은 바람이다
--아산호 가는 길 38
바람은 항상 아산호로부터 시작이 된다.
아산호는 바람의 근원이며 바람은 곧 아산호이다
바람은 순결하고 신비로우므로 쉽게 벌레가 먹는다
아산호는 바람보다 신비로워 더욱 벌레 투성이다
아산호로부터 불기 시작한 벌레 먹은 바람은
스스로 아산호임을 증명하기 위해 애를 태운다
그리하여 아산호는 다양한 냄새로 세상에 전파되어
마침내 세상은 온통 아산호로 퍼질러지게 되는 것이다
바람을 앞세우고 한사코 달려오는 아산호는
다만 불씨 하나 얻기 위하여 세상을 질주한다
제압하고 능멸하고 응징하며 포효하다가
마침내 흐드러지는 불길에 스스로 목을 꺾는다
아, 내 작은 가슴 하나도 불씨인 듯 여겨달라
수많은 가슴 중에 내 작은 불씨 하나도
거침없이 흐드러지다가 마침내 부서지고 마는
그대의 착한 불씨인 듯 여겨달라
--<창조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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