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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호 가는 길

아산호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아산호 가는 길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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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556회 작성일 01-12-24 03:06

본문


아산호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아산호 가는 길 41


너희가 감히 아산호의 넓이를 아느냐
너희가 설마 아산호의 깊이를 아느냐
어림으로야 한갖 구덩이에 지나지 않지만
아산호는 그 무엇으로도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너희는 스스로의 거대함을 과신하며 오만해 있지만
기억하라 그녀의 동굴은 사람이 기어 나오는
거대한 바다이며 끝이 없는 우주이다
무모하게 자신의 몸을 던져 아산호를 채우려든 자
아직 아무도 살아 남지 못했으며
그것은 앞으로도 그러하지 않겠는가
그대의 한 뼘도 채 되지 못하는 조촐함으로는
아산호가 원하는 기쁨의 절반도 채울 수 없는 일
그러니 차라리 태양의 아들다운 뜨거움으로 승부하라
꾸밈없는 존경심으로 바다보다 넓은 마음으로 접근하라
세상의 오직 한 사람 그녀의 뜨겁고 넓은 그대만이
그녀의 신비로운 동굴을 넉넉하게 메울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운명처럼 기적처럼 신의 세계처럼
신기하게도 순식간에 다가올 것이다 아, 마치 꿈인 것처럼

--<세기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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