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호 가는 길은 외롭지 않다 -아산호 가는 길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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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호 가는 길은 외롭지 않다
--아산호 가는 길 46
아산호를 맨 처음 사랑한 사람은 단군왕검이었다
그는 어머니 웅녀가 태어난 아산호를 잊지 못했다
그 다음에는 고주몽일 수도 있고 의자왕일 수도 있다
이성계일 수도 있고 이퇴계일 수도 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아산호를 그리워한다
아산호는 오로지 누구 하나만을 원하지는 않는다
아산호는 단군왕검도 고주몽도 의자왕도
이성계도 이퇴계도 이름으로 다가서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 아산호로 인해 나는 종종 단군왕검만큼
고주몽만큼 의자왕만큼 이성계만큼 이퇴계만큼
위대해지기도 하고 자랑스러워지기도 하는 것이다
일찍이 아산호가 이름지어지지 않았을 때에도
사람들은 아산호를 찾아 먼길을 떠났으며
그들은 오늘도 아산호를 찾아 끝없이 떠돈다
아산호를 찾아가는 길은 그래서 늘 외롭지 않다
--<세기문학 2000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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