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한반도
장종권 작품세계

시집

제1시집
제2시집
제3시집
제4시집
제5시집
제6시집
제7시집
제8시집
제9시집
아산호 가는 길

아산호는 속으로 흐른다 -아산호 가는 길 11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979회 작성일 01-12-24 02:38

본문


아산호는 속으로 흐른다
--아산호 가는 길 11


물은 흘러야 한다 흘러야 비로소 물이다
멈추어 서 있는 것은 결코 물이 아니다
냇물이 흐르고 강물이 흐르고 바다도 흐른다
아산호 가는 길에 묻노니 그대는 흐르고 있는가

물은 흐르다가 바위를 만나고
물은 흐르다가 벼랑을 만나고
물은 흐르다가 물을 만나서
물은 만날 때마다 소리를 낸다
그대 거기 산처럼 머물러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가

산은 흐른다 흐르는 산은 죽어서도 산이 된다
물은 흐른다 흐르는 물은 죽어서도 물이 된다
바다는 속으로 잠겨서 결단코
그 거대한 소리를 드러내지 않는다

--<현대시학 1996년 7월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