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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실 앞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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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3,885회 작성일 07-01-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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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 다녀오다 교통사고로 세상 뜨신 장인어른이 찾아오셨다 흡사 구렁이 얼굴 같은 손님 하나 데불고 와 배가 고파 못 견디겠으니 어서 밥상이나 차려주었으면 좋겠다 하신다 꿈인가 생시인가 하여 이 밤 어디에서 오시는 길인가 여쭈었더니 내 아버지 어머니 뵙고 싶어 삼 년을 헤맸으나 끝내 찾지 못하고 허기졌다 하신다 어서 밥이나 달라 성화라 놀란 아내 부리나케 상 차려 올렸으나 숟가락 들자마자 다시 놓으시고는 생각이 없다며 일어서신다 말릴 사이도 없이 휑하니 떠나는 두 사람의 뒷모습 멀거니 바라보다가 눈을 뜨니 꿈이다

열일곱 살 쇳덩어리 같던 처조카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리토피아 200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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