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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실 앞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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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3,403회 작성일 07-01-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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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 쇳덩어리 같던 처조카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동서가 춘삼월 벌였던 굿판에서 장인어른 벌써 오셨었다 내가 젊어 죽을병 걸렸을 때의 일이다 황소 끌고 장에 다녀오는 달밤이었지 대보 아래 풀섶에서 푸르게 푸르게 빛나는 눈빛을 보았다 다가가 살펴보니 팔뚝만한 구렁이가 또아리 틀고 있었어 그 눈빛 너무도 영롱하여 섬뜩한 생각마저 들었지만 문득 이제는 살겠구나 싶어 낼름 때려잡아 황소 등에 얹었지 그 밤으로 다려 마시고 나 살아나지 않았나 그 구렁이 나 저승길 들어서자마자 친구처럼 기다리고 있더구나 저승길 가는 동안 끝끝내 친구 하자는구나 저승문도 아니 보이고 조상님 계신 곳도 아니 보이고 나 아직 끌려다니며 이승을 떠돌 수밖에 듣고 계시던 장모님 끌끌거리며 내 이럴 줄 알았지 그 구렁이 빛깔이 곱기도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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