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이거나 세상이거나(시와사람 2009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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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 시인의 ‘새장 앞에서’ 라는 시를
‘세상 앞에서’로 내보내고 말았다
‘위성’이 ‘외상’이 되면서
지구를 벗어나 버린 것이다
서정춘 시인 자꾸 입맛을 다시며
그게 더 시 같다 더 좋다 하시더만
읽는 이 두엇도 그냥 두어라 하시더만
이 ‘새장’과 ‘세상’의 밑도 끝도 없는 불일치가
일치로 둔갑하는 것이 시였던 것은 아니다
그 거룩한 일치의 위선과 용서는
시의 밖에서 얼마든지 시를 쓰고 있었던 것이며
더군다나
‘새장’이나 ‘세상’이나 도진개진인 것이
생사의 지극히 짧은 사이에서 번득이는
아리송한 시의 숨은 얼굴 아니겠는가
‘세상 앞에서’로 내보내고 말았다
‘위성’이 ‘외상’이 되면서
지구를 벗어나 버린 것이다
서정춘 시인 자꾸 입맛을 다시며
그게 더 시 같다 더 좋다 하시더만
읽는 이 두엇도 그냥 두어라 하시더만
이 ‘새장’과 ‘세상’의 밑도 끝도 없는 불일치가
일치로 둔갑하는 것이 시였던 것은 아니다
그 거룩한 일치의 위선과 용서는
시의 밖에서 얼마든지 시를 쓰고 있었던 것이며
더군다나
‘새장’이나 ‘세상’이나 도진개진인 것이
생사의 지극히 짧은 사이에서 번득이는
아리송한 시의 숨은 얼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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