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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유혹의 본질(불교문예 2009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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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756회 작성일 09-03-1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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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아무 데서나 뜨고
꽃은 귀 먹고 눈 멀었다
땅은 썩어서 고약해지고
강은 멈추어 명상 중이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묻자
발길질이 답으로 온다

솔솔 부는 봄바람
쏟아지는 봄햇살이 무엇이더냐
그대라 했더니 유혹이 답이란다
그대의 눈은 그렇게 반짝였다
고혹적인 여인의 정체는
모든 생명의 의미가 답이다

해는 아무 데서나 떠도 뜨겁다
꽃은 귀 먹고 눈 멀어도 아름답다
땅은 썩어야 생명이 솟아나고
강은 반드시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살아야 하는 이유 있다 하여도
아무도 뜻대로 살지는 못한다

당분간 어느 간이역에 내려서
나 그대의 얼굴을 상상하며
쓸쓸한 엽서를 썼으면 좋겠네
나 떠난 후 빈 의자에 놓여있을
한 줄의 마른 문장 퍼덕거리다가
곧장 은하계로 날아가 언젠가는
소식을 전하리 모두 사라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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