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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사몽(2009년 여름 문학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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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952회 작성일 09-03-18 22:25

본문

어두운 도시의 골목길을 달리고 있었다.
누군가 끝없이 쫓아오기는 하지만
나는 꿈속에서도 항상 안전하다고 믿는다.
나는 꿈속에서 결코 죽는 일이 없었다.
나는 꿈속에서 결코 독사와 만나는 일이 없었다.
나는 내 꿈을 만들어간다고 스스로 믿는다.
잠을 자다가도 꿈을 만나면 나는 이성적이 된다.

한 번도 꿈속에서 만났던 여인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
언제나 주인공은 다른 얼굴이었으며 나는 조연이었다.
조연이 죽을 가능성은 주인공보다 확실히 많은 법이다.
그래서 그녀들 역시 절대로 죽는 법이 없.다
제발 죽어다오 꿈 깬 아침에 꼭 그녀들의 얼굴을 그리고 싶다.
어두운 도시의 골목길을 정신없이 내달리다가
나는 나를 가로막는 여인의 치마폭에 자빠져버린다.

그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아름다운 매듭을 만들고 있다.
한 번 배워보세요 왜냐고 물었다.
그녀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살려면 방법이 없다고 말할 거리고 믿었다.
매번 꿈속에서 나는 이 살려면이라는 단어와 만난다.
그녀가 말하지 않는, 결코 꿈속에서는 죽는 일이 없는,
나의 꿈은 어젯밤도 조작이 되어 위험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들을 절대로 만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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