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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08 가을 시와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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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747회 작성일 08-07-15 15:55

본문

하회는 아직도 있으나 마을은 없더라
탈춤은 신명나게 풀어져도
어딘지 화석 속의 그림과 같고
강물은 묘한 웃음 흘리며 흘러가더라

자본의 속성을 네가 아느냐
반가의 아랫도리에서 멱을 감던 하얀 백성들이여
흔적 없이 사라진 저승에서조차도
그대들은 아직 쌍놈이구나

햇빛은 변함없이 반짝이고
죽었던 땅에도 생명은 거침없이 돋아나는데
도금된 고대광실의 영광스러운 주춧돌 아래로
혹시 티 한 점 없는 누군가의 하얀 피
흐르고 있지는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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