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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08 가을 시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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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5,044회 작성일 08-07-09 17:36

본문

잡초를 제거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발전해 온 이유는
당연히 이놈의 잡초가 대단한 말썽꾸러기이기 때문이다
예전에야 한꺼번에 불질러 태워버리기도 했을 것이고
하루종일 낫질로 몽땅 잘라버리기도 했던 것인데
어딘가에선 고엽제로 씨를 말리기도 했던 것인데
잡초만 모가지를 조이는 독한 약도 만들었던 것인데
이런 기술의 발달이 아무리 잔혹하게 변해간다 하더라도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잡초들의 자생력도 강력해져서
도무지 어떻게 저것들을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해야 하는지
앞으로도 천년 만년 그것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그래서 세상이 비단폭처럼 아름답게 변할 수나 있는 것인지

고민하는 저 고대광실 풍요한 잔디밭 한가운데
굼뱅이가 스멀스멀 기어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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