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넛을 사랑한 뱀소년(2008년 겨울 작가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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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름다운 뱀소년이 논두렁에 버려진 도우넛을 사랑하였다. 향기도 묘한 것이 아가리를 떡하니 벌리고 서서 어서 오라 어서 오라 손짓하는 폼이 예뻐죽을 지경이었다. 며칠을 근처에서 오락가락 탐색하던 뱀소년 드디어 도우넛을 정복하기로 마음 먹었다. 에라 모르겠다. 머리부터 통째로 들이민 환희가 가시기도 전에 도우넛에 끼어서 몸뚱이 가눌 수가 없게 되었다. 아까부터 지켜보던 농군 하나가 미친 놈 침뱉으며 작대기를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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