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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호박꽃 나라1(현대시학 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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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231회 작성일 06-10-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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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은 저마다의 이름이 없다
기껏해야 호박이라는 동네 이름 정도다
사람으로 치면 성만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호박꽃들은 저마다의 모양도 비슷하고
향기도 비슷하고 크기도 비슷하다
소리가 있다면 그것도 비슷할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러니 텃밭머리에 피는 호박꽃을
무어리 달리 이름 부르고
담장을 기어오르는 호박꽃을
무어라 달리 이름 부를 이유도 없고
의미도 없다 그냥 호박꽃일 뿐이다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래서 호박꽃 개개의 존재들과
굳이 대화를 할 일도 없고
어느 호박꽃 한 송이를
특별하게 사랑할 이유도 없다
어디에 핀 호박꽃이든 보기에 좋으면 그만이다
사람들의 생각이다
아직 호박꽃에게 물어보지는 못했다
아직 벌들에게 물어보지도 못했다
신도 우리에게 아마 이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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