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개들의 반역(2007 여름호 시와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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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은 실패함으로써 성공한다.
반역의 십자가는 숨은 음모이다.
그리고 슬픈 유머이다.
모든 성자 역시 그렇게 떠나서
또 매양 같은 방식으로 돌아온 셈이다.
그래서 실패를 위한 우리들의 반역은
성공을 위해 아름다운 피를 흘리게 되고
피어서 겨우 알량한 꽃이 되었다.
껍데기로 핀 꽃이다.
죽음이 아니고서는 어떤 존재도 살아있지 못한다
실패함으로써 비로소 성공한다는 믿음은
성공은 실패의 얼굴로 꽃이 된다는 믿음과 같다.
어머니의 영원한 어머니는
딸의 영원한 딸이다.
꽃은 부러지도록 피었다가
다시 온몸으로 부서지며 부활한다.
드러나는 반역은
드러나지 않는 음모의 지순한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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