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가신 날(시와사상 2005 겨울 200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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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가시는 날은 곱기도하다.
타고 남은 뼛가루도 분가루처럼 화사하다.
덜커덩 대문을 열면 먼저 달려오던 숨소리
장서방 왔는가 고생혔네 어여 들어오게.
마루장 오르내릴 때마다 삐걱대던 무릎관절
나는 괜찮은디 먹을 게 없어 어쩐디야.
하루 종일 꽉꽉대던 시궁창의 오리 거위,
심심하면 짖어대던 누렁이 점박이,
달 뜨고 해 지던 처갓집의 오만 소리가
한 순간에 고요 속으로 묻혔다.
타고 남은 뼛가루도 분가루처럼 화사하다.
덜커덩 대문을 열면 먼저 달려오던 숨소리
장서방 왔는가 고생혔네 어여 들어오게.
마루장 오르내릴 때마다 삐걱대던 무릎관절
나는 괜찮은디 먹을 게 없어 어쩐디야.
하루 종일 꽉꽉대던 시궁창의 오리 거위,
심심하면 짖어대던 누렁이 점박이,
달 뜨고 해 지던 처갓집의 오만 소리가
한 순간에 고요 속으로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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