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생각 1(시와세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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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파리 한 마리가 뒤집어져 있다.
그는 간간이 몸부림을 친다.
그가 비벼대는 다리들이 현란하다.
그의 상승을 위한 날개짓이 요란하다.
고요한 방안이 그의 필사적인 몸짓으로 들썩인다.
그러나 그의 날개짓은 상승을 위하여만 존재한다.
평소 그가 하강을 위한 날개짓을 연습했더라면
그는 무사히 이 위기를 넘겼을 것이다.
가만히 지켜보는 나는 오늘 그에게 신이다.
가만히 몸을 뒤집어만 주면 살아날 것도 같은데
나는 결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늘 그에게 신은 없다.
그는 간간이 몸부림을 친다.
그가 비벼대는 다리들이 현란하다.
그의 상승을 위한 날개짓이 요란하다.
고요한 방안이 그의 필사적인 몸짓으로 들썩인다.
그러나 그의 날개짓은 상승을 위하여만 존재한다.
평소 그가 하강을 위한 날개짓을 연습했더라면
그는 무사히 이 위기를 넘겼을 것이다.
가만히 지켜보는 나는 오늘 그에게 신이다.
가만히 몸을 뒤집어만 주면 살아날 것도 같은데
나는 결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늘 그에게 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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