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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생각 3(리토피아 2006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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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3,819회 작성일 06-10-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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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여기에 있고 너는 항상 거기에 있다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나를 보내고 네게로
너는 나를 만나기 위해 너를 보낸다 내게로
우리들의 만남은 어디에선가
너를 위해 보내는 나와 나를 위해 보내는
네가 만드는 허상이다
항상 여기에 있는 나는 네게로 보낸 나의 허상을 통제한다
항상 거기에 있는 너는 내게로 보낸 너의 허상을 통제한다
허상들은 가끔 벽 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순식간에 하늘로 날아가기도 하고
문득 땅 속으로 꺼지기도 한다
나의 허상은 너를 만나 감기에 걸린다
너의 허상도 허상답게 필사의 몸부림이다
가끔 너는 너의 허상을 통제하지 못한다
나도 나의 허상을 통제하지 못할 때가 있다
꽃 피지 않는 허상들의 환각 속에서
마치 꿈처럼 너를 만지며 너와 꿈꾸며
나는 이메일처럼 나를 네게로 보낸다
네가 내게로 보내는 너를
나는 나차럼 본다 읽는다
너의 사랑은 나의 이별이기도 하고
너의 이별은 나의 사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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