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나라 3(4)/한국작가 07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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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은 똥오줌밭에서 큰다
호박 같은 순이는 똥오줌을 먹고 자란 셈이다
시골의 똥통은 냄새도 향기롭다
똥파리들도 정작 힘을 쓰지 못한다
순이가 보듬어안고 주물럭거리기 때문이다
도시의 담장에는 호박꽃을 키우지 않는다
그래서 똥이 밥인 순이는 이곳에 없다
도시의 똥통은 냄새도 다르다
똥파리들의 신명이 나는 천국이다.
호박꽃도 순이도 없는 외로움 탓이다
호박꽃이 없어도 세상은 흘러간다
순이가 없어도 사람들은 즐겁다
미래는 콧노래 부르며 가고 있으며
환타지에 미친 도시에는 밤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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