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생 2009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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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대학 교정에 우두커니 앉아있으니
새 한 마리 날아와 속삭입니다.
일어나라, 이제 집에 가자.
가만히 들여다보니
인천 구월동 내 집 앞 나뭇가지 위에서
매일 속삭이던 녀석입니다.
모습도 똑같고,
목소리도 똑같고,
속삭이는 말도 똑같습니다.
녀석이 나를 따라
서해바다를 건너고 만주벌판을 가로지르거나,
휴전선을 훔치고 평양과 압록강, 혹은 두만강을 건너
예까지 온 것입니다.
일어나라, 이제 집에 가자.
녀석의 속삭임에 문득 몸 털고 일어납니다
새 한 마리 날아와 속삭입니다.
일어나라, 이제 집에 가자.
가만히 들여다보니
인천 구월동 내 집 앞 나뭇가지 위에서
매일 속삭이던 녀석입니다.
모습도 똑같고,
목소리도 똑같고,
속삭이는 말도 똑같습니다.
녀석이 나를 따라
서해바다를 건너고 만주벌판을 가로지르거나,
휴전선을 훔치고 평양과 압록강, 혹은 두만강을 건너
예까지 온 것입니다.
일어나라, 이제 집에 가자.
녀석의 속삭임에 문득 몸 털고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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