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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호박꽃 나라3(신생 2009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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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942회 작성일 09-05-30 13:17

본문

붉은 고추 갈아 거름으로 주었더니
호박꽃이 빨갛게 피었다.
놀란 가슴이 죄를 지은 듯 노란 얼굴이 된다.
세상에 어쩌자고 저것이 빨간 꽃을 피워.
부끄러워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어.
올해도 풍년이 든 호박꽃 나라.
가을이 노란색이든 붉은 색이든 무슨 상관이랴.
본색을 바꾸고 모조리 뻐꾸기가 되어도
해는 떴다가 지고 바람은 불고,
지구는 떼굴떼굴 잘도 구른다.
아무도 어지럽지 않아 아무도 제 눈깔이 아니야.
아무도 산 목숨이 아니야, 제기럴.
빨간 호박꽃 갈아부셔 거름을 주어도
노란 고추는 주렁주렁 잘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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