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나라5(리토피아 2010년 여름호)
페이지 정보

본문
호박꽃은 꽃이 아닙니다.
호박꽃이 꽃이면 다른 모든 꽃들이 꽃이 아닙니다.
호박꽃은 꽃이 아닙니다.
호박꽃이 꽃이면 꽃이라는 이름이 서럽습니다.
호박꽃은 꽃이 아닙니다.
호박꽃이 꽃이면 바람은 눈먼 장님입니다.
호박꽃은 호박이어도 그만입니다.
꽃의 이름을 떼어내도 서럽지 않습니다.
바람이 찾지 않아도 외롭지 않습니다.
모든 꽃들이 얼굴을 돌려도 밉지 않습니다.
호박꽃은 혼자 너털거려도 온종일 즐겁습니다.
호박꽃은 똥오줌 밭에서도 기세가 당당합니다.
호박꽃이 꽃이라면
부끄러운 꽃들이 사실은 많습니다.
호박꽃이 펑퍼짐한 엉덩짝으로 철퍼덕 주저앉으면
이처럼 평화로운 세상이 온 땅덩어리에 펴지는 줄 알게 됩니다.
호박꽃이 꽃이면 다른 모든 꽃들이 꽃이 아닙니다.
호박꽃은 꽃이 아닙니다.
호박꽃이 꽃이면 꽃이라는 이름이 서럽습니다.
호박꽃은 꽃이 아닙니다.
호박꽃이 꽃이면 바람은 눈먼 장님입니다.
호박꽃은 호박이어도 그만입니다.
꽃의 이름을 떼어내도 서럽지 않습니다.
바람이 찾지 않아도 외롭지 않습니다.
모든 꽃들이 얼굴을 돌려도 밉지 않습니다.
호박꽃은 혼자 너털거려도 온종일 즐겁습니다.
호박꽃은 똥오줌 밭에서도 기세가 당당합니다.
호박꽃이 꽃이라면
부끄러운 꽃들이 사실은 많습니다.
호박꽃이 펑퍼짐한 엉덩짝으로 철퍼덕 주저앉으면
이처럼 평화로운 세상이 온 땅덩어리에 펴지는 줄 알게 됩니다.
- 이전글호박꽃 이야기3(리토피아 2010년 여름호) 10.04.30
- 다음글호박꽃이야기2(현대시학 2010년 6월호) 10.04.2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