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이야기3(리토피아 201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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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야기는 노란 빛깔입니다.
호박이 넝쿨 채 구르던 그 밤 흔적도 없이 사라진
한 남자의 가슴 속에 덩어리 덩어리로 들어앉은
호박덩어리 만한 달이 훌러덩 떠오른 밤에
달덩어리 만한 호박들이 때굴때굴 구르던 밤에
잠 못 이루던 그도 온밤을 넝쿨 따라 달렸다는데
비가 오는 날에도 달덩어리는 떠오릅니다.
눈이 오는 날에도 달덩어리는 떠오릅니다.
햇살 쏟아지는 날에 호박덩어리 여물어가듯이
달덩어리는 언제나 떠올라 얼굴을 단장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노오란 빛깔입니다.
황금빛이기도 하고 똥 빛깔이기도 합니다.
이 땅의 모든 그들의 가슴에 깊숙이 안겨 있으면서도
머나먼 우주로 보이지 않는 어둠 속으로만
목을 메고 달려가는 그들의 신호를 읽습니다.
호박이 넝쿨 채 구르던 그 밤 흔적도 없이 사라진
한 남자의 가슴 속에 덩어리 덩어리로 들어앉은
호박덩어리 만한 달이 훌러덩 떠오른 밤에
달덩어리 만한 호박들이 때굴때굴 구르던 밤에
잠 못 이루던 그도 온밤을 넝쿨 따라 달렸다는데
비가 오는 날에도 달덩어리는 떠오릅니다.
눈이 오는 날에도 달덩어리는 떠오릅니다.
햇살 쏟아지는 날에 호박덩어리 여물어가듯이
달덩어리는 언제나 떠올라 얼굴을 단장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노오란 빛깔입니다.
황금빛이기도 하고 똥 빛깔이기도 합니다.
이 땅의 모든 그들의 가슴에 깊숙이 안겨 있으면서도
머나먼 우주로 보이지 않는 어둠 속으로만
목을 메고 달려가는 그들의 신호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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