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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그냥 꽃인 날에

무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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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506회 작성일 06-01-0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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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밤이고 낮이고 그리워할 수 있어 좋다
그대가 그대만일 때 결코 나의 그대이지 아니할 때
몸살은 천배 만배 독해져 더욱 요동을 친다
함께 있다가도 언제든 떠날 줄 알아야 아름답다
떠난 자리 몇 번이고 돌아보아야 더욱 아름답다
사랑은 비록 온몸으로 서로를 읽는 것이지만
몸이 몸을 떠날 때 더 이상 보이지 아니할 때
우리는 비로소 꽃이 되어 아름다운 목을 꺾는다

보이는 것에 대해서만 말하자 해도
우리는 마음 이상으로 솔직해질 수 있다
보이는 것조차 제대로 보지 않으려 할 때
우리는 마음속에 생기는 거룩한 사랑을 꿈꿀 수 없다
우리는 두 개의 눈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야만 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덕은 용서라지만
용서받을 자의 입으로는 가르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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