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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시로 읽는 문자․1―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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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709회 작성일 06-01-0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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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야 우주가 존재하는 기가 막힌 신념
굶주리면 늙은 어미조차 먹이로 삼으니
천하에 불효막심한 놈이 바로 네 놈이렸다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 중국의 나랏님은
5월 5일이면 어김없이 이놈 잡아 올리라 하여
만조백관 모아놓고 국 끓여 먹게 하였다
경계하라 이 꼴 되기 싫거든
아비처럼 어미처럼 나랏님도 당연히 알아보시라

새鳥가 나무木 위에 앉아있으나 자연은 아니라
몸통 잃은 머리首만 뎅그라니 꽂혀 있구나
장대마다 승리의 깃발처럼 당차게 꿰어져
마을마다 집집마다 걸어두었더라梟首
삶은 올빼미 고기 서로 나누어 먹으며
천륜 저버리면 이 꼴 되리라 되리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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