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호는 출렁이는 몸이다-아산호 가는 길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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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물속으로 들어가 물이 된다
산은 산속으로 들어가 산이 된다
물은 흘러서 다시 물이 되고
산은 살아서 다시 산이 된다
몸은 몸속으로 들어가 몸이 된다
마음은 마음으로 들어가 마음이 된다
몸은 달떠서 다시 몸이 되고
마음은 살아서 다시 마음이 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거룩한 나의 몸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달뜨는 나의 몸이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누군가의 달뜨는 몸이다
몸과 몸이 어울려야 비로소 거대한 세상이 된다
몸과 몸이 어울려야 비로소 세상은 깊어지며
그 깊은 고요 속에서 태고는 점잖게 걸어나온다
시와 사상 2002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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