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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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배우고 나면 다음 수가 기다리고
그 다음 수 배우고 나면 또 다음 수가 기다린다
하거늘 부처님은 마지막 수로 부처를 놓아두고
그 다음 수는 없다 없다 없다 하시었다
하기사 다음 일은 득도한 다음의 일이다
부처로 가득한 나라 꿈에라도 보셨는가
하늘나라엔 아이가 없어 싫다 싫다한 사람 있었네
부처님 나라엔 나도 없고 너도 없고 부처님뿐일 테니
나 하나 중생으로 남아 숱한 부처들께 위안이나 되리
욕망 중에 가장 거룩한 자 그대는 오기와 자만이라
땅이 있음에 하늘이 있고 중생이 있음에 부처 있으니
오직 자기 자신 설 자리 찾아 제 꽃으로 피어라
진흙밭의 연꽃이 아니어도 꽃은 모두 아름다우리
지천으로 퍼질러진 호박꽃에 정녕 죄 있느냐
0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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