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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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들어내는 위대한 신은 사람이다
겉과 속이 하늘과 땅처럼 다른 미안한 신앙이다
알맹이를 찾아 종교의 바다를 해매더라도
호박꽃이 서로 사랑하는 이 땅에 와서야
우리는 비로소 빙그레 웃는다
그리움은 하늘에 솟구쳤다가
금세 땅바닥으로 곤두박질한다
그리운 존재는 바로 우리
우리 중에도 기가 막힌 나였으므로
호박꽃은 몸으로 피어서 정신을 감춘다
없는 정신이야말로 위대한 신앙의 시작
몸으로 사랑하는 그대 오롯한 믿음의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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