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한반도
장종권 작품세계

시집

제1시집
제2시집
제3시집
제4시집
제5시집
제6시집
제7시집
제8시집
제9시집
꽃이 그냥 꽃인 날에

시가 죽은 세상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5,162회 작성일 06-01-09 01:09

본문


시가 죽은 세상에 시인만 살아있다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으나
밤낮으로 배설물을 이 땅에 쏟아낸다
영원히 피는 꽃을 가꾸지 않아도
꽃은 까닭 없이 해마다 바꾸어 핀다
과학은 어디로든 부지런히 가고 있다
태어난 것은 언젠가는 사라지기 마련
문명은 꽃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기묘하게 진화하는 꽃이다
세상은 시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새롭게 발전하는 장르다
시가 죽은 세상에 시인만이 살아서
잃은 것을 추억하며 빈산을 서성인다
황혼은 슬프게 사라져도 내일이 있으나
갈 곳 없는 시인에게 내일은 꿈일 뿐이다

2004년 시현실 봄여름합본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