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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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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5,391회 작성일 06-01-0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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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은 수맥을 만나 숨을 쉰다
찰랑거려야 비로소 새벽이 뜬다
그가 있어도 늘 외롭다
그가 있어 더 외롭다
그가 다가와 나를 스치면
다음엔 영락없이 뒷모습을 보게 된다
그의 길 한켠에 나는 서있고
수맥을 떠난 바람은 씨근거리며 여름으로 간다
어디에도 없는 세상의 이치가
눈만 뜨면 빛으로 달려든다
오 아름답고 달콤하고
동시에 저주받은 그리움이여

독이 가득한 이빨을 가지고 놀다가 자진한다
꽃이 피고 새는 울고 태양은 빛난다
끝까지 고운 것들은 곱다
그렇게 고와서 독이빨을 더욱 앙다문다

그가 다가서도 늘 외롭다
그가 떠나도 더 외롭다
나는 그에게 풍경이다
한번 피었다 지는 꽃이다
딱 한번 저주하게 되고 마는
참 징그러운 살모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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