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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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말을 한다
말보다 곱기도 하다
말보다 독하기도 하다
말보다 더 막말이다
시로 길을 간다
아무 길이나 간다
어떤 길도 간다
새 길을 만들기도 하고
기왕의 길을 묻어버리기도 한다
시로 밥을 먹는다
꽃밥도 먹고
개밥도 먹고
늘 귀족이기도 하고
늘 거지이기도 하다
시가 말을 하고
시가 길을 가고
시가 밥이 되는 세상에서도
지구는 하루 한번씩 스스로 돈다
그래서 태양도 하루 한번씩 뜨고 진다
그래서 나도 하루 한번씩 자고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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