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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4-고창영 시 겨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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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3,702회 작성일 11-03-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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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눈
고창영/2001년 예술세계로 등단. 원주문학상 수상. 시집 󰡔뿌리 끝이 아픈 느티나무󰡕.


모르진 않았지요.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것
주체할 수 없는 당신 사랑이
내 아픔 넉넉히 덮고 남도록
푹푹 쌓이는 걸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었지요.
천 년 아니 만 년에 한 번 우는 새의
눈물로 마른 못을 다 채울 때까지
변함없을 거라는 말
그냥 믿고 싶었지요.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는 생각
내 좋아하는 봄이
오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
당신 때문에 처음 했지요.



감상
사람은 가슴으로 산다. 가슴이 메마르면 삶도 메말라지게 된다. 메마른 삶은 우리를 건강과 평화와 풍요로부터 자연히 멀어지게 만든다. 가슴으로 쓰는 시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다. 눈이 내리면 가슴부터 녹아내린다. 눈이 내리는 속도는 비가 내리는 속도와 다르다. 하늘하늘 날리며 천천히 하강하는 눈을 바라보다보면 가슴은 절로 따뜻해지며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든다. 가장 그리운 사람이다. 그가 바로 내 생명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그가 나를 떠난 사람이라면 그리움은 더하게 된다. 봄은 오지도 않아도 상관이 없었다. 그만 영원히 있어준다면. 그것이 사랑이고, 사람을 건강하게 살아있게 만드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이 추운 겨울에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만 할 수 있다면 아무리 매서운 추위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장종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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