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너머 깊은 하늘에 씨앗이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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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씨앗을 품고 산다
사람은 누구나 씨앗 하나씩을 품고 산다
때가 되면 언제든 꽃으로 필 수 있는 씨앗이다
비록 모양도 색깔도 향기도 다르긴 하지만
절대로 독이 되지 않고 칼이 되지 않는
꽃으로 피면 그만인 씨앗 하나씩을 품고 산다
어떤 꽃으로 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보기좋게 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만 꽃일 수 있다는, 꽃이 된다는
그만으로도 얼마든지 자랑스러운 씨앗이다
숨쉴 틈도 없이 날아드는 벌 나비의 폭력과
낙화를 서두르는 바람의 횡포조차도
그에게는 몸살하는 기쁨일 뿐이다
---장종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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