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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이한권의책] 지나간 청춘의 그리움 꽃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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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희순
댓글 0건 조회 7,878회 작성일 06-04-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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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권의책] 지나간 청춘의 그리움 꽃으로 표현

[일간스포츠 박명기 기자] 김구용 시인은 평생 네 명의 제자를 두었다. 김동호, 배인환, 박서혜, 그리고 마지막 제자가 장종권이다. 막내 제자인 장종권은 거의 10년에 걸쳐 가르침을 받아야 했다. 스승은 그동안 술벗이 되었고, 친구가 되었고, 결혼 주례를 섰고, 아이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렇게 혹독하게 훈련시킨 후 스승은 20년 지기인 <현대시학>의 전봉건 주간에게 넌지시 추천을 했다.

그 장종권 시인이 네 번째 시집 <꽃이 그냥 꽃인 날에>를 펴냈다. 이 시집의 눈에 띄는 화두는 꽃이다. '겨울비 촉촉이 젖어 빛나는 꽃이 되었을 때/누이 고모처럼 젖은 손 비로소 다가와/저 빛나는 햇빛이라도 되어줄라나요/마음은 마음에도 없는 말로/먹고 삽니다'―<겨울비는 내려서 꽃이 되더이다> 중

그의 꽃은 박력 있고 우직한 그의 성품을 닮았다. "꽃이 꽃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다", "꽃이 그냥 꽃인 날에 아름다웠던 꽃을 그리며" 등 시 속의 꽃들은 스러진 청춘들을 그리워하는 회상록 같다. 그리고 그에게 아산호는 사유가 고여 있는 언어의 저수지다. '뱀도 땅꾼을 알아본다(중략)/나도 그대를 알아본다/땅꾼보다 더 잔혹한 폭력으로/내 혼을 뽑아가 버린 겨울 아산호'-<뱀도 땅꾼을 알아본다> 중

인천에서 한문 교사를 하면서도 그는 문예진흥원에서 우수 잡지로 선정된 문학 계간지 <리토피아> 주간을 맡고 있다. 스승이 추천 후 "넌 비명 횡사하면 안된다"던 첫 말씀(?)을 기억하며. 장종권 지음, 리토피아 간. 116쪽. 6000원.

박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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