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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신 벗들이여, 편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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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3,508회 작성일 04-05-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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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유수같이 흘러서 십 년, 십 년, 또 십 년.
흘러 흘러서 왔으나 돌아보면 눈 깜빡할 사이.
소중한 만남의 시간 마련했건만 그대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운 선생님 정답던 친구들 여기 다 모였는데
그대들은 한 컷의 앨범사진으로만 남아있습니다.
무엇이 그리 급했나요, 물을 수도 없습니다.
모두 하늘의 뜻이려니 생각하고 눈시울만 적십니다.

인생이 이러리라 배우긴 했었어도 예측하진 못했지요.
따뜻한 우정의 손 한번 다시 잡아보지 못했습니다.
끓어오르던 가슴의 불 온전히 지펴보지도 못하고
떠나는 마음 오죽했으리야 싶어 더욱 안타깝습니다.

누구누구는 능력이 있어서 자리 잡고
누구누구는 돈 많이 벌어서 성공하고
누구누구는 자식 잘 두어 행복하고
누구누구는 아직도 다시다시 분발하는 시작이지만
그러나 이 모두 그대들이 챙겨주는 음덕이었지요.

같은 출발점에 서서 동시에 출발했으나
그대들 길 비켜서서 벗들을 응원해 주셨으니
오늘 우리 정성껏 모은 이 따뜻한 잔치상을
삼가 그대들 영전에 술잔과 함께 바칩니다.
편안하소서.

2004년 5월 22일
남성고24회졸업30주년기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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