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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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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3,316회 작성일 02-05-2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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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리라
--시민신문 창간 1주년에 부쳐


우리는 보리라

천년을 도도히 흘러도
말 못하는 세월이 있나니
한두해를 아프게 흘러도
볼 수 있는 예지가 있나니

여기 척박한 강변에
온몸으로 부딪치며 흐르다가
으깨어져도 또다시 일어서는
작은 물줄기의
무서운 생명력

우리는 보리라

한 알의 밀알이 어떻게 썩어서
우리들의 살이 되는지 피가 되는지

비록 장엄한 산은 아니어도
비록 거대한 강은 아니어도

우리의 가난한 힘을 모아서
우리의 살아있는 꿈을 모아서
우리는 보리라 보게 되리라

겸허한 모습으로 유유히 흐르다가
지심을 향해 비상하는 물줄기를
우리는 보고 또
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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