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시대의 작은 등불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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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시대의 작은 등불이어라
--연수신문 창간에 부쳐
물은 짜고 땅은 척박한
여기는 본시 황무지였다 그러나
비류는 문학산 꼭대기에서
이 실감나는 연수벌을 바라보고 있을까
그가 못이룬 꿈이 이 벌판에서
정말 꿈처럼 자라고 있음을
그는 알고 있을까
반성하노니 비류여, 다시 일어서라
바다는 결코 우리를 막지 않았다
바다는 결코 벽이 아니라 우리들의
끝없는 미래가 꿈틀거리는
우리들의 마당이었다 비전이었다
바다는 여기로부터 시작이 된다
여기는 바다의 끝이었으나
여기는 결코 바다는 아니었다
그러나 바다는 당당하게 가슴으로 말하면서
그러나 바다는 말하지 않아도 언제든
우리를 깨우치면서
이제 우리 앞에 서서히 열리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
새롭게 탄생하는 그대를 위하여
우리 풋풋한 가슴 활짝 열고
온몸으로 맞이하노니 그대는
우리들의 넉넉한 사랑방이어라
풀뿌리 시대의 작은 등불이어라
죽어있는 역사를 건드리며
살아있는 미래를 창조하는 날
그대 가슴에 우리 기꺼이
들꽃 한송이 달아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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