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이어라 義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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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이어라 義이어라
--인천일보 창간 8주년에 부쳐
천 년을 잠자던 황해
바다가 열리고 있다
영겁의 바람과 수 세기의 눈물로
몸살하던 황해가
팔을 벌리고 가슴을 벌리고
대양으로 대륙으로 하나된 세계로
드디어 인천으로부터 열리고 있다
그 넉넉한 가슴을 열어 보았는가
그 뜨거운 가슴을 느껴 보았는가
이제 다시는 비류의 부끄러움으로 남지 않고
이제 다시는 민족의 아픔으로가 아니고
이제 다시는 한국의 열등아로 머물지 않고
당당한 물결 소리
너울거리는 날갯짓과 함께
활력과 비전이 넘치는 항도 인천
그 얼굴을 우리는 인천일보에서 만난다
찬란한 새벽의 바다에 떠올라
두 눈에는 통렬한 불을 밝히고
손 끝에는 엄정한 붓을 세우고
가슴에는 내 어머니같은 너그러움으로
하루도 눈 감지 않는 인천일보
그대
어둠을 밝혀주는 따뜻한 등불이어라
인정을 모아주는 풋풋한 사랑방이어라
암세포만 잘라내는 예리한 칼이어라
너그러운 가슴으로 미루어 보살피는
仁이어라 禮이어라
얼음 같은 이성으로 시비에 분명한
義이어라 法이어라
결단코 여기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로 미래로 끝없는 신천지로
날로 발전하는 인천의
얼굴이어라 정신이어라
그대 살아 있어라
밟아도 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풀뿌리로 살아 있어라
모질고 당찬 인천의 저력으로
짠물답게 들풀답게
살아 있어라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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