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당 여자/2016년 가을 시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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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당 여자
한 달에 한번 만월당에 가는 여자 있다
만월당에 젊은 신랑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 번은 그 신랑이 그립기 때문이다
그리워도 매번 하고 오는 말은 비슷하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사랑해서 미안해요 아직도 사랑해서 미안해요
만월당에는 까치도 한 달에 한 번 온다
까치가 오는 날은
잠자던 그녀의 신랑도 깨어나 우는 날이다
까치의 집은 겨울나무 꼭대기에서 흔들리고
신랑의 집은 철저한 통제 속에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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