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정체·2(2014 아라문학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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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정체·2/2014 아라겨울
넣었느냐 안 넣었느냐가 핵심인 세상이야.
뺐느냐 안 뺐느냐는 관심이 없어.
넣었다 빼면 아무 것도 아닌데 넣은 것은 문제라고 야단이야.
넣었으면 어쨌거나 빠지는 것이니 그렇기도 해.
넣으려고 마음을 먹었던 것 아니냐, 쥐 잡듯이 잡아.
쥐를 잡을 땐 대개 마구 패지. 쥐로 태어나면 안돼.
넣었으면 넣었다고 말을 하래. 개 패듯이 패.
개를 잡을 때에도 매달아놓고 패지. 개로도 태어나면 안 돼.
아무 때나 넣는 걸 즐기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게 아니야.
때와 장소가 문제인 거야. 아니면 관계가 문제라는데.
세상이 변하면서 이 관계라는 놈도 제 정신은 아니지.
도대체 정신 차리고 있는 누군가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교과서가 사이버 공간으로 사라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궁금해 해보세요. 돈 내는 일 아니니까.
사이버 공간을 날아다니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지요.
우주의 온갖 신비로운 먼지야 금덩어리 아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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