虎兎傳·12(시와경계 2015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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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兎傳·12/시와경계 2015 여름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괴이하다.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것들은 일견 분명하다.
귀신이던가, 아니면 바람이던가,
어둠의 자식들은 공포조차도 먹어야 산다.
그 밤에 나타난 괴이한 물체에 대하여
누구는 호랑이라 말하였다.
누구는 토끼라 말하였다.
호랑이라 말한 토끼가 몸을 떨었다.
토끼라 말한 호랑이는 입맛을 다셨다.
밤이 없는 세상에서 꿈도 꾸지 않고
눈 감고도 겁 없이 사는,
호랑이도 토끼도 아닌 것이 빙긋이 웃었다.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이여
쓰리랑 쓰리랑 쓰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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