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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진/시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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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846회 작성일 14-03-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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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진/시와정신
 
 
정서진에 가면 요령 소리 들을 수 있다.
물경 십억 들여 만든 기이한 노을종이다.
정동진에 해 뜨면서 기적소리 요란하게 울린 뒤에
한나절이면 아름다운 정서진 바다에는
상여 끌고 가는 요령 소리 길게길게 들려온다.
동과 서가 무슨 상관이랴. 해는 아무데서나 뜨고 진다.
일출과 일몰이 무슨 상관이랴. 어쨌거나 뜨고 진다.
청춘이나 노인이나 산 사람은 매한가지.
말이 되든 안 되는 돈 되는 일을 만들자면
죽음도 팔아먹어야 하는 자본주의 시대다.
기가 막힌 역발상이 시대의 상여 끌고 간다.
정서진에 가면 황혼이 물들 때마다
슬프게 우는 요령 소리 들을 수 있다.
갈매기도 오지 않는다. 고향을 둔 어족들도 없다.
늙은 사람들만이 늙어도 아름다운 어깨동무 하고
요령 소리 들으려 정서진을 찾는다.
노인은 모두 오라. 삶에 지친 자 모두 오라.
10억짜리 요령 소리 들으며 편안하게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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