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의 칼잡이/2013년 겨울 문학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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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의 칼잡이/2013년 겨울 문학나무
네 아무리 불쌍한 눈으로 살려 달라 해 봐라.
네 아무리 혼신의 힘을 다해 소리를 쳐 봐라.
네 아무리 눈 부릅뜨고 복수를 다짐해 봐라.
네 아무리 섬뜩한 주문으로 저주를 퍼부어 봐라.
회칼은 여지없이 네 멱을 따들어 오고,
회칼 잡은 손은 기분 좋은 콧노래를 부른다.
여기저기 태평성대의 유행가가 시끌벅적하고,
빌어먹을 네 우주는 한 잔의 소주 안주에 불과하구나.
시작메모
참과 거짓의 정체를 파악해 보느라 잠시 분주했다. 참이란 것이 무엇인지, 과연 존재하기나 하는 것인지, 거짓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그것도 과연 존재하기나 하는 것인지, 이 참과 거짓이 머릿속에서 뱅뱅 돈다. 참이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싶다. 그렇다면 거짓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거나, 아니면 아예 모든 것이 거짓일 지도 모른다. 시적 상상력의 무한 공간, 무한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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