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빔밥(월간문학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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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신 여사네로 몰려갔지.
그녀의 꽃비빔밥이 일품이라는 소문 따라 갔지.
밤새 이야기꽃 피우다가 겨우겨우 일어난 아침
소문대로 꽃비빔밥 보기에도 그만이고 맛도 그만이었어.
입이 떡 벌어진 밥상 앞에서 찬사도 잊고 말았지.
저마다 핸드폰 들고 사진 찍어대느라 분주하기도 했어.
밖으로 나와 모퉁이를 도니
담장 밑에 온갖 꽃들이 지천이드만.
가만히 보니 아침상에 오른 꽃들이 분명했어.
그런데 이건 뭐야.
밤중에 술 마시다가 달려나놔 들입다 소변을 보아댄
그 담장이 이 담장이었네.
내 소변으로 일차 행궈낸
보기 좋고 맛있는 꽃비빔밥
먹고서 저들 좋아라 야단이네. 히히덕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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