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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신발(2015년 겨울 )미네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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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842회 작성일 15-09-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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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신발이 고속도로를 걸어가고 있어.
한 쪽은 헤진 운동화이고 한 쪽은 어린아이 슬리퍼야.
운동화는 아이의 어머니거나 언니거나 오빠거나 하겠지.
아이는 여자아이인 것 같아. 머리를 땄을 지도 몰라.
한 쪽 신발들만 남아서 고속도로를 걸어가고 있어.
나머지 신발 한 쪽을 찾아 열심히 걸어가고 있어.
그 신발 대전 쯤 갔을까. 아니면 부산쯤 갔을까.
대전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 부산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
주인 없는 신발이 말없이 고속도로를 걸어가고 있어.
가을바람이 동행하면서 함께 떠난 한여름을 뒤쫓고 있어.
사람들은 신발을 잘도 피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어.
겨울바람이 사정없이 그 뒤를 쫓아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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