虎兎傳․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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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兎傳․4
본래 호랑이는 시베리아에서 살다가 알라스카로 이사를 갔다.
백두산에도 산 적이 있기는 하였으나 오래지는 않았다.
사람이 되고파서 마늘과 쑥을 먹기도 하였으나
애시당초 사람 되면 못 쓴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성질이 고약해서 고개 한 번 쳐들면 산하가 떨었다.
본래 토끼는 정처 없이 떠도는 무리였다.
어디든 머무는 곳이 고향이어서 탓할 곳이 없었다.
용궁에 끌려갔다가 살아나와 재주를 뽐내기도 하였으나
애시당초 간이라는 것은 몸속에 키우지 않는 존재였다.
고약한 성질을 풀어낼 길이 없어 아예 잊고 살았다.
호랑이와 토끼는 굶주린 것과 먹잇감으로 만났다.
한 마리 호랑이가 토끼굴을 밤새 지켜준다 해도
그것은 자신의 소중한 논밭을 지키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이여
쓰리랑 쓰리랑 쓰리랑이여
아리고 쓰라린 세상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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