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위하여/2012년 7월/시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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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위하여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야말로 아슬아슬하다. 들어서지 않으면 되는 것을 들어서서 후회한다. 지뢰밭 너머에 사과나무 한 그루 있을 법도 하여서, 사과나무에 탐스러운 사과 한 알 기다릴 법도 하여서, 평생의 삼류인생 허기가 목숨까지 걸고 있다.
온갖 과일로 포만해진 뱃살 어루만지며 헬렐레, 선지자들 그늘 아래 드러누워 쉬고 있는 시간이다. 홀로 목숨 걸고 지뢰밭을 해매는 빈자의 모습 누군가 들여다볼까 부끄럽기 짝이 없는데, 그 사과 딴다 하여도 혹 먹을 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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