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이야기․4요즘의 달/2010년 5월/현대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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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이야기․4
호박꽃이 필 때에는 할머니 콧물 같은 냄새가 난다.
향기도 아닌 것이 분위기도 아닌 것이
범종소리 흩뿌리며 동네방네 고샅길 해매고 다닌다.
그 냄새가 좋아 천리만리 따라온 왕벌 한 마리
호박꽃 속에 드러누워 쉬다가 돌아가는 것을 잊었다.
범종소리 한 번씩 울릴 때마다 날갯짓만 파르르 파르르
노오란 호박꽃술에 황홀한 코를 박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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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종권님의 댓글
장종권 작성일
30여 년만의 다대포는 낯설었다.
2010년 7월 23일 금요일.
달은 구름을 뚫고 마냥 달리고 있었다.
거기 봉숭아꽃이 한 떨기 수줍게 피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