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굴 밥상/2014년 4월 문학과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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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굴 밥상
그의 눈은 갯펄에서 막 캐낸 생굴에서 처음 뜬다.
생글생글 생굴을 헤집고 나오는 그의 눈빛은
갯펄을 밀어내며 쳐들어오는 파도를 닮아있다.
돌아오는 갈매기의 날개를 타고 더 먼 바다를 꿈꾼다.
그의 눈 속으로 아침해가 떠올랐다가 하늘로 사라지고
그의 눈 속으로 벌거벗은 아이들이 달려들다가 잠을 자고,
미래가 있거나 말거나, 꿈을 꾸거나 말거나,
바다가 놀거나 말거나, 갈매기가 지치거나 말거나,
그의 눈처럼 캐낸 생굴을 반찬 삼아 아침상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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