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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있는 마을/2013년 가을/리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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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696회 작성일 14-03-0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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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있는 마을
 
 
어떤 마을이 개천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백여 호 남짓이 사이좋게 갈라져 있었다. 하나 있는 다리를 건너야 교통이 되었다. 어쩐지 해 뜨는 쪽은 부자들이 많았는데 해 지는 쪽이 늘 쌀을 빌러 오곤 했다. 시절이 좋아져서 수도장 공사가 시작되었다. 공사비의 절반은 마을 전체가 부담하는 공사였다. 해 지는 쪽 사람들은 분담할 여유가 없었다. 해 뜨는 쪽 사람들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해 지는 쪽에 혜택을 주자거니 말자거니였다. 해 뜨는 쪽에도 좀 여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서 여유로운 사람들이 이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들이 먼저 하나둘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고 자금 문제로 끝내 수도장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해 뜨는 쪽 사람들의 천 평 논은 이천 평으로 늘어나서 마음대로 생수를 사다 마실 수 있었으나 해 지는 쪽 사람들은 농약 풀린 개울물이나 마시게 되었다. 떠난 자들은 다시는 고향마을을 바라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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